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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이야기] 지인과 귀신을 본 썰

아싸후르뱅뱅 2023. 11. 24.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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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귀신. 아님 영가라고 하나요?

사실 전 그런 걸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거의' 없다라고 표현한 건 사실 봤는데 제가 못알아챈걸지도 모르겠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귀신이었구나 하는 일은 한 두개 정도 있기도해서 이렇게 글써봅니다.

 

 

 

한 7년 전 쯤 겪었던 실화입니다.

그 때 어떤 계절이었는지도 이젠 가물가물하네요.

 

본가에서 가족들과 지냈을 때였습니다.

가족이랑 같이 살다보면 생기는 작은 다툼 말고는 평화롭게 잘 지냈어요.

 

당시 부모님께선 평일엔 서울에서 본업을 하시고

주말이면 농사를 지으러 가셨기에

주말엔 자유나 다름없어서 제 지인이나 동생 지인이 집에 놀러오곤 했습니다.

 

당시 저는 솔로여서 집에서 게임이나 했고

동생은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가 자주 놀러왔었는데,

 

사실 주말에 자매 둘만 있는것보단

덩치 좀 있는 성인남자가 같이 있는게 든든하다 생각되어서

저는 딱히 불만 없었습니다.

오히려 재밌게 수다떨고 게임하고 지냈습니다.

 

어김없이 그 날도 동생의 남자친구가 놀러왔고

동생과 동생남친은 동생방에서, 저는 제 방에서 각자 알아서 놀다가

잠시 졸음이 쏟아져 낮잠을 자게 되었어요.

 

어두운 때도 아니었고, 날이 한참 밝을 때에 낮잠을 때리자니

동생방에 있는 침대에 누우면 거실과 제 방문까지 다 보이는 구조였고

동생은 방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었기 때문에

자는 모습을 남한텐 보이기 좀 그래서 방문을 닫고 홀로 자고 있었습니다.

 

한 두시간쯤 지났을까요.

 

잠시 자다가 눈이 떠졌고,

몸이 천근만근이 된 듯한 느낌에 움직여지지 않는 느낌.

 

가위에 눌려서 제 몸은 움직여지지 않는데

그 날은 평소 눌렸던 가위와 좀 달랐습니다.

 

기분 나쁘게 무언가가 제 몸을 더듬거리며 만져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항상 눌릴 때마다 무엇을 본다거나 듣는다거나 하는 건 없었는데,

 

더듬거리는 거에 이어 덮쳐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가위는 그저 가수면 상태일뿐인데 그냥 더 잠들까?' 하다가도

더러운 기분에 가위를 풀려고

속으로 온갖 육두문자를 내뱉으며 겨우겨우 움직였습니다.

 

 

근데 그 풀린 잠깐 사이에 빨간형체가 제 팔을 햝고 가는게 보였어요.

 

아직 날이 밝아서 그런지

제 몸 위에 있던 어떤 새빨간 형체가 있는게 또렷히 보였어요.

까만 사람형체에 뭔가 그냥 빨간 실이 둘둘 말려져있는 그런 모습이었다고 해야할까요..?

 

 

사실 그걸 봣을 때에도 무섭다기보단

'뭐야 이건? 아 짜증나' 라는 생각으로 성가시다 여겨졌어요.

 

 

팔은 멀쩡했지만 참 찝찝한 가위눌림이었습니다.

 

중학생때 이후로 가위에 눌려 뭘 본 것도 처음이었구요.

 

(중학생때는 쌔까만 그림자같은거에 시뻘건 눈만 있는 거였어요.

이것도 그 때 한번만 보고 이후론 본 적 없네요.)

 

 

 

더러운 기분 달래려 방에서 나와 거실로 향했습니다.

 

때마침 동생네 커플이 배고프다며 방에 나왔어요.

 

근데 동생네도 낮잠을 자다 일어났다고 하더군요.

 

동생은 밥을 차리고

저는 식탁에 앉아 물을 마시다가 제가 가위에 눌렸다 말하려던 찰라에

 

마침 그 때 동생의 남친이 먼저 말을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나 자다가 가위눌렸어."

 

 

 

나 : "어? 나돈데."

 

 

동생남친 :

"누나도? 나 이상한 거 봤는데. 누난 혹시 못봤어?"

 

 

 

 

나 : "어? 뭘?"

 

동생남친 :

"아니 우리 방문에 어떤 사람 형체가 있었거든?

근데 그게 (동생방의 방문을 가리키며) 여기서 계속 서있기만하고 우리 자고있는 거 보고 있는거야."

 

동생 :

"헐 뭐야 무서워. 내 방에 들어온거야?"

 

동생남친 :

"흠.. 아니. 이상하게 우리 방문을 넘어오진 않았는데..."

 

동생 :

"뭐야~ 그럼 됐어."

 

동생남친 :

"근데 그게 누나(나) 방쪽으로 향했어."

 

 

 

저는 애써 동생남친이 꿈을 꿨다 생각하며

 

"어? 나 그래서 가위 눌린거 아냐? ㅋㅋ"

 

라고 장난치듯 말했는데,

 

동생남친은 장난끼 없는 얼굴로 "그런가..." 하더라구요.

 

그때까지도 저는 그 사람형체가 어떤지 물어볼 생각을 못했는데

동생이

 

"근데 여자야 남자야?" 라고 물어보더라구요.

근데 동생 남친의 답변에서 저는 소릴 지르고 말았습니다.

 

 

 

 

 

"그건 모르겠어. 온통 새빨간색이라."

 

 

저도 똑같은걸 봤다 말하니 동생들도 놀라했습니다.

 

다행히 그 이후로는 제가 간혹 가위 눌리면 뭘 본 적은 없다만...

 

 

이건 꿈이었을거라 생각해도 우연히 같은 걸 봤다는게 신기했어요.

 

출처: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5/read/30569336?pag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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